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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생활 정보

혼자 처음 요리하다 망한 날, 두바이 된장찌개와 밀가루 덩어리 수제비 이야기

by benepick 2026. 4. 18.

처음 혼자 요리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맛없는 음식을 만든다. 해외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워 처음으로 된장찌개와 수제비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진짜 실패 이유,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된장찌개에 설탕을 넣을 때는 아주 극소량만 된장찌개 간은 오직 된장으로만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 수제비 반죽에는 반드시 소금을 넣어야 한다 반죽이 싱거우면 국물이 아무리 좋아도 밀가루 덩어리 맛이 난다
  • 처음 요리할 때 가장 위험한 레시피는 "쉽다"는 음식이다 기본기가 빠지면 오히려 더 처참하게 실패한다

한국에서 살 때는 요리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가 항상 음식을 만들어줬고, 나는 그냥 먹기만 했다.

해외에 나가서도 처음에는 거의 사 먹었다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서는 사 먹는 것이 만들어 먹는 것보다 오히려 훨씬 쌌다.

간편히 사먹기도 쉬었고, 일하다 보면 음식 할 시간이 없어 사 먹게 되었다.

그런데 두바이에서는 매번 사 먹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외식비가 너무 비쌌다.

반면 까르푸같은 대형 마트에서 식재료를 한국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고,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식재료가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장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요리를 배우기로 했다.

매주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보고, 엄마와 화상통화를 하면서 일주일치 점심을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는 루틴이 생겼다.

지금이라면 밀프랩이라고 부를 그 방식을 그때는 그냥 살기 위해 했던 것이다.

엄마와 함께 만들면 대부분 먹을 만했다. 순두부찌개나 닭볶음탕은 꽤 맛있게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혼자서 처음으로 도전했던 날들이었다.

 

 

된장찌개와 수제비 요리 초보 실패 — 된장 설탕 과다와 수제비 반죽 소금 생략 실수

 


된장찌개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은 날

된장찌개는 한국 요리 중에서 가장 쉽다고 알려진 음식이다.

실제로 나무위키 된장찌개 항목에도 "된장으로만 간을 맞추기 때문에 모든 찌개류 중에서 된장찌개만큼 쉬운 찌개는 없다"라고 기술돼 있다. 그 말을 너무 믿은 것이 문제였다.

어느 날 엄마와 화상통화를 못하게 되었다.

된장찌개는 만들기 쉽기 때문에 그냥 혼자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봤더니 된장 특유의 냄새가 강할 때 설탕과 고춧가루를 약간 넣으면 된다는 글이 있었다.

나는 완벽한 된장찌개를 위해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두바이에서 구하기 어려운 애호박도 넣고, 한인 마트에서 산 두부도 넣고, 소고기까지 넣었다.

맛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맛을 보는 순간 으악. 너무 달았다. 설탕을 너무 많이 넣은 것이었다.

나중에 엄마께 여쭈어보니, 된장 냄새를 잡으려고 간혹 설탕을 넣기는 하는데 아주 소량, 찻숟가락 절반도 안 되는 양이라고 했다. 나는 그냥 밥숟가락으로 넣어버린 것이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된장찌개는 소금이나 간장 없이 오직 된장으로만 간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한식기능조리사 기준으로 된장 2큰술에 물 400ml의 비율이면 충분하다.

설탕은 그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재료가 아까워서 한 번은 먹었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입에 댈 수가 없었다.

결국 일주일치 만들어둔 된장찌개를 전부 버렸다. 소고기, 애호박, 두부까지 다 들어간 그 냄비를.

된장찌개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간단한 요리일수록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된장찌개는 된장이 맛있으면 다른 것을 거의 안 넣어도 맛있다.

반대로 기본 비율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추가하면 된장찌개가 아닌 이상한 음식이 된다.

설탕을 넣고 싶다면 찻숟가락의 절반에서 시작하고, 간을 볼 때마다 조금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절해야 한다.

도대체 그 레시피는 왜 설탕을 넣으라고 했을까??

난 어떤 레시피를 검색했던 것일까??


소금 빠진 수제비 반죽 밀가루 덩어리를 먹은 날

된장찌개 실패 이후 더 조심하게 됐지만, 수제비에서 또 한 번 실수를 했다.

어느날 갑자기 수제비가 먹고 싶었다.

수제비는 육수가 중요한데, 육수 낼 재료가 없어서 다시다로 육수를 대신하기로 했다.

수제비 반죽은 밀가루에 물을 넣어 치대면 된다는 걸 알았다. 꽤 그럴듯하게 반죽을 만들고 숙성까지 시켰다.

그런데 반죽에 소금을 넣지 않았다. 난 반죽에 소금을 넣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그냥 물과 밀가루만 넣고 반죽한 것이다.

수제비를 끓이고 나서 한 입 먹는 순간 국물은 다시다 맛인데 수제비에서는 밀가루 냄새만 났다.

간이 전혀 없는 순수한 밀가루 덩어리였다.

 

만개의레시피에 소개된 수제비 레시피에 따르면 수제비 반죽에는 반드시 소금물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밀가루 3컵 기준 소금 1/2큰술을 물 1컵에 녹인 소금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해야 쫄깃하고 간이 맞는 수제비가 된다. 소금이 반죽에 들어가야 면에 기본 간이 생기고, 밀가루 특유의 냄새도 잡힌다. 나는 그 기본 중의 기본을 빠뜨린 것이다. (출처: 10000recipe.com)

 

다시다만으로 육수를 낸 것도 문제였다.

다시다는 좋은 조미료지만 수제비 국물 자체를 다시다 하나로 만들기에는 깊이가 없다.

아무리 좋은 조미료도 멸치, 다시마, 파뿌리로 우린 육수를 대체할 수는 없다.

반죽은 싱겁고, 국물은 밋밋하고, 반죽하고 숙성시킨 시간과 노력이 다 아까웠다.

그래도 다른 먹을 것이 없어서 김치와 함께 꾸역꾸역 다 먹었다.

그나마 한 번 먹을 양만 만들었으니 냉동실에서 일주일을 보내지 않아도 됐다.


된장찌개 제대로 끓이는 법 다시는 달콤한 된장찌개를 만들지 않으려면

된장찌개의 핵심은 된장의 양과 간 조절이다.

설탕이나 소금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

기본 비율부터 기억해야 한다. 된장 2큰술에 물 400ml 2인분 기준 기본이다.

된장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 풀어가며 간을 보는 것이 안전하다.

간이 부족하면 된장을 더 넣고, 짜면 물을 더 넣으면 된다.

설탕은 된장 특유의 냄새를 잡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찻숟가락 절반 이하의 아주 소량이어야 하고, 일반적인 된장찌개 레시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함께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해외처럼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다시다를 활용할 수 있지만, 다시다만으로 육수를 내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멸치 육수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낫다.

두부, 애호박, 감자, 양파 정도의 기본 재료만 있으면 충분하다. 재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국물 맛이 흐려진다.

된장찌개는 간이 맞으면 대부분 맛있다.

처음 끓이는 사람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간이 너무 강하거나 약한 경우, 혹은 나처럼 엉뚱한 재료를 너무 많이 넣는 경우다.

처음에는 된장, 두부, 대파, 마늘 이 네 가지만 넣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실패 확률이 낮다.


수제비 반죽 제대로 만드는 법 밀가루 덩어리를 피하려면

수제비 반죽에서 소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만개의레시피 자료에 따르면 수제비 반죽의 기본 비율은 중력분 밀가루 3컵에 소금물 1/2컵이다. 소금 1/2큰술을 물에 먼저 녹인 소금물을 만들어 밀가루에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해야 한다. 올리브유 1큰술을 함께 넣으면 반죽이 더 쫄깃해진다. 반죽은 반나절 이상 숙성시켜야 탄력이 생기고 끓였을 때 면이 잘 늘어난다. 소금이 들어간 반죽과 그냥 물만 넣은 반죽은 맛에서 차이가 극명하다.

육수는 멸치 10마리와 다시마 2, 파뿌리를 함께 넣고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해외에서 멸치와 다시마를 구하기 어렵다면 시판 코인 육수나 멸치 가루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시다 하나만으로는 깊은 국물 맛을 내기 어렵다. 국물 간은 국간장으로 맞추되, 국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색이 까맣게 변하니 소금으로 최종 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처음 혼자 요리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실수 원인 해결법
설탕 과다 투입 레시피 계량 무시 찻숟가락으로 소량씩, 간 보면서 추가
반죽에 소금 생략 재료 역할 모름 밀가루 반죽에는 반드시 소금물 사용
육수 없이 조미료만 재료 미비 코인 육수나 멸치 가루로 대체
재료 너무 많이 투입 맛있을 거라는 기대 처음엔 기본 재료 4~5가지만
간을 처음부터 세게 경험 부족 간은 나중에 조금씩 추가

두바이에서 혼자 일주일치 음식을 만들던 그 시절이 지금은 웃기면서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달콤한 된장찌개를 먹으며 속으로 '이게 무슨 맛이지' 했던 것, 밀가루 덩어리를 김치와 함께 꾸역꾸역 삼켰던 것. 실패를 통해 요리를 배운다는 말이 딱 맞는 시절이었다. 레시피의 "약간"은 진짜 약간이고, 반죽에 소금이 들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요리가 쉬워 보일수록 기본기를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 그게 그 시절 요리 실패들이 준 가장 큰 교훈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된장찌개에 설탕을 넣어도 되나요?

극소량은 가능합니다. 된장 특유의 쓴맛이나 냄새를 잡을 때 찻숟가락 절반 이하의 아주 소량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된장찌개의 간은 오직 된장으로만 맞추는 것입니다. 설탕은 넣지 않는 것이 표준 레시피입니다.

 

Q2. 수제비 반죽에 소금을 꼭 넣어야 하나요?

, 필수입니다. 소금이 들어가야 반죽에 기본 간이 생기고 밀가루 특유의 냄새가 줄어듭니다. 소금 1/2큰술을 물에 먼저 녹인 소금물을 만들어 조금씩 넣으면서 반죽하는 것이 맞는 방법입니다.

 

Q3. 육수 재료 없이 다시다만으로 수제비 국물을 만들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깊은 맛이 부족합니다. 다시다는 좋은 조미료지만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의 깊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코인 육수나 시판 멸치 육수 팩을 활용하면 다시다만 쓰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집니다.

 

Q4. 된장찌개를 처음 끓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간 조절입니다. 된장을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 풀어가며 맛을 보세요. 기본 재료는 된장, 두부, 대파, 마늘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실패 확률이 가장 낮습니다.

 

Q5. 수제비 반죽을 쫄깃하게 만드는 방법은?

소금물로 반죽하고 올리브유 1큰술을 함께 넣으면 쫄깃함이 올라갑니다. 반죽 후 반나절 이상 충분히 숙성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죽이 적당히 숙성돼야 끓였을 때 면이 얇게 잘 늘어납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 나무위키 — 된장찌개: namu.wiki
  • 만개의 레시피 — 수제비 만드는 법: 10000reci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