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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생활 정보

해외에서 갑자기 아팠던 날,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었다

by benepick 2026. 4. 26.

해외에서 갑자기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두바이에서 얼굴 전체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어오른 날, 중국에서 치과에서 의사들의 구경거리가 됐던 날, 그리고 나라마다 전혀 다른 의료 시스템을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 두바이 라스알카이마에 있는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UAE 최고 수준의 왕립병원이다.
  • 해외에서 갑자기 아플 때 가장 든든한 건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의료진이다.
  • 나라마다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서 해외 거주 전 그 나라의 병원과 보험 체계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두바이에서 살다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얼굴이 이상했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거울을 보는 순간 소리를 지를 뻔했다. , , 입이 3~4배로 부어 있었다. 입술은 너무 부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볼은 터질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얼굴을 심하게 얻어맞아 부은 것보다 더 심한 상태였다. 얼굴에는 수포가 생겼고, 그게 터지면서 고름이 흘렀다. 등과 엉덩이 전체도 수포와 멍으로 새까맣게 변해있었다. 얼굴의 수포는 아팠는데, 등과 엉덩이의 수포는 통증과 함께 가려움증도 동반했다. 엉덩이 전체와 등 전체에 퍼져 있었기 때문에 앉을 수도 없었다. 속옷에 수포가 다 묻고, 굳어서 살에 굳은 속옷이 붙어서 그걸 떼어낼 때도 너무 아팠다. 갑자이 온 몸에 난 수포의 원인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진짜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이었다. 직장에 연락해 병가를 냈는데, 갑자기 아프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상사에게 내 얼굴 사진을 보내주니 그제야 오해를 했다며 사과를 했다. 정말 내 얼굴이 너무 심해서, 직장 동료들도 사진보고 다 문병을 올 정도였다.

직장에서 받은 건강보험으로 갈 수 있는 병원은 너무 멀었고, 그 병원에서는 이런 증상을 다룰 수 있는 과가 없었다. 당시에 내가 차가 없었기에 직장에서 사람이 나와 도와주었는데, 여러곳의 병원에 전화를 해도 내가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아버지 친구분이 의사라서 사진과 증상을 보내드렸더니 감염내과에 가야 한다고 했다. 두바이에서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최고 수준의 병원은 라스알카이마에 있는 한국 병원이었다. 그 병원까지는 2-3시간 정도 걸렸지만, 갈 수 밖에 없었다.

이거과 관련된 이미지 만들어줘. 서울대학교병원 위탁 운영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 두바이 근처 라스알카이마 위치
두바이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UAE 최고 수준의 왕립볍원으로 한국 의사와 간호사가 근무한다.

 


 

두바이의 한국 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UAE 왕립병원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SKSH)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UAE 최고 수준의 왕립 전문병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공식 자료에 따르면 SKSH 2014 UAE 대통령실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공식 개원했다. 두바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위치한 246~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으로, ,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등 중증 질환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이다. 서울대병원에서 파견된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해 총 600명 이상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국제인증인 JCI를 높은 점수로 통과할 만큼 의료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출처: snuh.org) UAE 국적의 현지인에게는 병원비가 무료로 제공되는 왕립병원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UAE에서 가장 혁신적인 병원으로 선정되었으며, K-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선봉에 있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스알카이마 지역뿐 아니라 두바이, 아부다비, 심지어 UAE 외 인근 국가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올 만큼 입소문이 나 있다. (출처: khan.co.kr)

그 병원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안심이 되었다. 직원들이 모두들 한국 사람이었다.한국어로 내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진찰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는 거였다.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은 상태로 이역만리에서 한국어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안도감은 지금도 선명하다. 한국 감염내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직접 진료를 봐주셨다. 너무나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또한 같은 한국 사람이 해외에서 이렇게 아파서 왔다며 더 신경 써주셨다.  그때 당시 그 병원이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국 환자는 내가 처음이어서 한국 선생님들도 한국 환자를 보고 반가워하셨다. 결국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니 일주일 만에 나았다.

외국인이고 그 병원 건강보험이 없어서 병원비가 꽤 나올 거라고 직원이 미리 말해줬는데, 그 상황에서 돈은 두 번째 문제였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먼저, 현지인은 무료인데 한국인이라서 비싸게 병원비를 내야 한다며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 그러더니 어찌어찌 원무과에 얘기를 해 주시더니 병원비를 거의 무료로 해 주셨다.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3일 후 진류차 방문했을 때 원무과 한국인 선생님이 미안하다며 이번에는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하셨다. 첫 번째 방문 때 현지인처럼 무료로 처리한 것이 발견되었어 현지인처럼 해 줄 수가 없다며 너무 미안해하셨다.그러나 두 번째는 그냥 간단한 진료만 보는 것이어서 병원비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첫번째가 검사하고 처치받고 약처방받아서 비싸였던 거지, 그냥 의사 선생님께서 경과를 보는 것이었기에 병원비가 비쌀 이유가 없었다. 나는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한국 병원이 중동 최고 수준의 왕립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그 안에서 한국 의사 선생님들이 같은 한국 사람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더 신경 써준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든든했는지 모른다.


 

중국 병원 경험 우크라이나 의사 친구와 치과 구경거리가 된 날

중국 의료 시스템은 솔직히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병원도 지저분했고, 의사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우연히 같은 단지에 사는 우크라이나 부부와 친구가 됐다. 함께 여행도 다니고 파티도 하다 보니 가까워졌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감염내과 전문의, 남편이 같은 병원 연구원이었다. 중국에서 아플 때마다 그 친구가 봐주고 약을 처방해 줬다.중국 약국은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약들도 처방전 없이 그냥 살 수 있어서 편리했다. 그 덕분에 중국에서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줄었다. 한국이 가까워서 큰 검사는 한국에 와서 받고 다음 날 돌아가는 방법도 썼다. 비행기 티켓을 사는 게 중국 한국 병원 비용보다 저렴할 때도 있었다.

중국 치과를 간 적이 있었다. 금니가 빠져서 동네 치과에서 다시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의사가 내 이를 보더니 갑자기 주변 동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중국인 치과의사 4명이 내 주위를 둘러싸더니 입을 벌린 채 앉아있는 나를 놓고 내 이에 대해 토론을 시작했다. 다양한 치료를 받은 흔적이 있는 내 이가 그들에게는 좋은 연구 사례였던 모양이었다. 입을 벌리고 앉아 있으면서 구경거리가 된 그 민망함이란. 그렇게 붙인 금니는 얼마 못 가 또 빠졌다. 결국 한국에서 다시 해야 했다.


미국 의료 시스템 — "아프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나라

미국에서는 다행히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겪는 것들을 보면서 의료 시스템의 무서움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미국에서는 병원비가 너무 비싸고, 보험사에 따라 갈 수 있는 병원이 제한되며, 예약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다. 감기 한 번 걸려서 병원에 가면 수십만 원이 나오는 일이 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도 그냥 약국에서 약을 사서 버티는 이유다. "미국에서는 아프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말이 교민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쓰이지만, 실제로 그 말이 나올 만큼 의료 접근성이 쉽지 않다. 다행히 미국 서부에 살던 동안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병원에 갈 일이 없었다.

나라마다 의료 시스템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면 해외 이주나 장기 체류를 계획할 때 그 나라의 의료 환경과 보험 체계를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플 때 언어도 안 통하고 아는 의사도 없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무섭다.


나라별 의료 시스템 비교 해외 거주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나라 병원 접근성 비용 특징
두바이(UAE) 중간 높음 직장 보험 필수, 왕립병원(SKSH) 한국 운영
중국 높음 저렴 처방전 없이 약 구매 가능, 위생 편차 큼
미국 낮음 매우 높음 예약 어렵고 보험 없으면 치료비 부담 극심
한국 높음 중간 건강보험 체계 우수, 접근성 좋음

해외에서 아프다는 건 단순히 몸이 힘든 것 이상의 문제다. 언어가 안 통하고, 어느 병원을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보험이 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버텨야 할 때의 막막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두바이에서 얼굴이 알아볼 수 없게 부었을 때 한국어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중국에서 친구 덕분에 약을 구할 수 있었던 것, 미국에서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 세 가지 모두 운이 따른 결과였다. 해외에 나가기 전에 그 나라의 의료 시스템을 미리 파악하고, 현지 건강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준비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두바이에서 한국어로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나요?

.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위탁 운영 하에 한국 의사와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입니다. ,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등 중증 질환 전문 3차 병원입니다.

 

Q2. UAE 왕립병원은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나요?

, 가능합니다. 다만 UAE GCC 국적자는 무료이고 외국인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진료 전 보험 적용 여부와 예상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중국에서 처방전 없이 약을 살 수 있나요?

, 중국 약국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처방전이 필요한 약들도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의 성분과 복용법을 정확히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Q4. 미국에서 병원비가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은 민간 의료보험 중심 체계로 운영됩니다. 보험 종류에 따라 커버되는 병원과 치료 범위가 다르고, 보험 없이 치료받으면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응급실 한 번 방문에 수백만 원이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Q5. 해외 장기 체류 전 의료 관련해서 준비할 것은?

현지 건강보험 가입이 가장 중요합니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보험의 커버 범위를 확인하고, 부족하면 별도 보험에 추가 가입하세요. 또한 현지에서 한국어로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미리 파악해 두고,주한국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의 긴급 연락처도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References)

  • 서울대학교병원 공식 — SKSH 위탁운영 재계약: snuh.org
  • 경향신문 — 두바이 셰이크 칼리파 병원 취재기: khan.co.kr
  • 메디게이트 뉴스 — UAE 왕립병원 개원: medigatenews.com
  • 주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대사관 — UAE 내 한국 병원 안내: mofa.go.kr